배냇저고리 만들기, 신생아 첫 옷 바느질 순서
3줄 요약
- 배냇저고리는 깃과 섶 없이 앞을 겹쳐 여미는 신생아의 첫 저고리로, 목을 가누지 못하는 아기에게 머리로 입히지 않아도 되는 옷입니다.
- 뒤판 한 장, 앞판 두 장으로 된 단순한 구조라 소매까지 한 번에 재단하면 손바느질로도 하루 이틀이면 완성할 수 있습니다.
- 시접은 겉으로 내서 피부에 닿는 안쪽을 매끈하게 하고, 여밈 끈은 짧게 하거나 스냅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합니다.
출산 준비물 목록 맨 위에 늘 올라 있는 옷이 배냇저고리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입는 옷이라 직접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고, 실제로 구조가 단순해서 바느질을 처음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배냇저고리가 어떤 옷인지부터 원단 고르기, 옷본 구조, 만드는 순서, 여밈을 안전하게 다는 법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배냇저고리는 어떤 옷인가
배냇저고리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입히는 저고리입니다. 어른 저고리와 달리 목에 두르는 깃과 앞을 덮는 섶을 따로 달지 않고, 앞판 두 장을 겹쳐 끈이나 스냅으로 여밉니다. 깃저고리, 배내옷이라고도 부르는데, 국립국어원의 ‘기저귀’의 어원 해설을 보면 옛말 ‘깃’은 원래 어린아이의 옷을 가리켰고 기저귀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고 합니다. 아기의 첫 옷과 첫 기저귀가 같은 뿌리의 말이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예전에는 흰 무명이나 면으로 만들고 고름 대신 실을 꼬아 단 실고름을 많이 썼습니다. 흰 원단은 삶아 빨기 좋고 얼룩이 금방 눈에 띄어서, 지금도 배냇저고리를 만들 때 가장 많이 고르는 색입니다. 지금은 원단과 여밈이 다양해졌지만, 머리로 입히지 않고 앞을 열어 입힌다는 기본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신생아에게 맞는 이유
- 목을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눕힌 채로 소매만 끼우고 앞을 여미면 됩니다.
- 품이 넉넉해서 배꼽 부위를 조이지 않습니다. 탯줄이 떨어지기 전에는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 얇은 원단 한 겹이라 날씨에 따라 겹쳐 입히거나 속싸개로 감싸 체온을 맞추기 쉽습니다.
- 기저귀를 갈 때 아래를 들추기만 하면 되어 옷을 벗길 일이 적습니다.
준비물
배냇저고리 한 벌
- 이중 거즈나 얇은 면 원단
- 바이어스 테이프 한 롤
- 흰색이나 원단과 같은 색 실
- 여밈용 짧은 끈이나 스냅 두 쌍
- 옷본을 그릴 넓은 종이
- 원단 가위와 시침핀
원단 고르기
신생아 피부에 하루 종일 닿는 옷이니 가장 부드러운 원단을 고릅니다. 여름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이중 거즈, 봄가을에는 얇은 면 평직이나 면 니트가 무난합니다. 프린트가 두껍게 올라간 원단은 그 부분이 뻣뻣하니 무늬가 없거나 얇게 찍힌 원단이 좋습니다. 원단마다의 촉감과 두께는 원단 고르는 법의 비교표에서 볼 수 있습니다.
면 원단은 첫 세탁에서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재단 전에 빨아 말려 둡니다. 아기가 처음 입는 옷이라 가공제 냄새를 빼는 의미도 있습니다. 빠는 방법은 원단 첫 세탁 글에 정리했습니다.
옷본의 구조
- 뒤판
- 등 쪽 한 장입니다. 어깨에서 소매까지 이어진 모양으로 재단하면 소매를 따로 달 필요가 없습니다.
- 앞판
- 왼쪽과 오른쪽 두 장입니다. 한쪽이 다른 쪽 위로 넉넉히 겹치도록 가운데를 넓게 잡습니다.
- 목둘레
- 깃이 없으니 둥글게 파인 목선을 바이어스 테이프로 감싸 마무리합니다.
- 여밈
- 안쪽 앞판과 바깥쪽 앞판에 각각 끈이나 스냅을 달아 두 군데에서 여밉니다.
소매를 몸판과 이어서 재단하는 방식은 어깨선과 소매 이음선이 없어 피부에 닿는 솔기가 줄어듭니다. 조각 수도 세 장으로 줄어 재단 실수가 적으니 처음 만들 때는 이 방식을 권합니다.
치수 잡기
배냇저고리는 품이 넉넉한 옷이라 정확한 치수보다 대략적인 크기가 중요합니다. 시판 신생아 옷을 한 벌 펼쳐 놓고 등길이와 소매 길이, 가슴 폭을 재서 옷본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앞판이 겹치는 폭은 가슴 폭의 절반 가까이 넉넉하게 두어야 아기가 팔을 움직여도 배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소매는 손끝이 살짝 덮일 정도로 길게 하면 손싸개 없이도 얼굴 긁힘을 조금 막아 줍니다. 아기 몸을 재는 일반적인 방법은 아기옷 사이즈 재는 법에 있습니다.
만드는 순서
- 빨아 말린 원단에 옷본을 대고 뒤판 한 장, 앞판 좌우 두 장을 재단합니다.
- 뒤판과 앞판을 안끼리 맞대어 어깨에서 소매 끝까지 위쪽 선을 박습니다. 이렇게 맞대야 솔기 여유분이 옷 바깥쪽에 남습니다.
- 같은 방법으로 소매 밑선에서 옆선을 따라 밑단까지 한 번에 박습니다.
- 겉으로 나온 시접을 좁게 정리하고, 한쪽으로 눕혀 상침으로 눌러 둡니다.
- 목둘레부터 앞판 가장자리, 밑단까지 이어지는 둘레를 바이어스 테이프로 감싸 박습니다.
- 소맷부리를 안쪽으로 두 번 접어 박거나 바이어스로 감쌉니다.
- 입혀 보았을 때 겹치는 자리를 확인해 안쪽 여밈과 바깥쪽 여밈을 답니다.
- 뒤집어 실밥과 실 끝을 모두 짧게 정리하고, 한 번 빨아서 입힐 준비를 마칩니다.
시접을 겉으로 내는 이유
신생아 옷은 안쪽 솔기가 피부를 문지르지 않도록 시접을 겉으로 내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보면 뒤집어 입힌 것처럼 보이지만, 겉 시접을 가지런히 상침해 두면 그 자체로 장식선처럼 보입니다.
바이어스 테이프 다는 요령
배냇저고리에서 손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목둘레에서 앞판 가장자리, 밑단까지 이어지는 긴 둘레입니다. 이 둘레를 바이어스 테이프 하나로 감싸면 깃 없이도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 앞판 아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 두면 테이프가 각지게 꺾이지 않고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 목둘레처럼 오목한 곡선에서는 테이프를 살짝 당기고, 볼록한 곡선에서는 살짝 여유를 주며 박습니다.
- 시작과 끝은 옆선 근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손가락 한 마디쯤 겹쳐 끝을 접어 넣습니다.
- 다림질로 테이프를 반으로 접어 미리 모양을 잡아 두면 감쌀 때 훨씬 수월합니다.
여밈은 끈일까 스냅일까
끈으로 여밀 때
- 전통적인 모양과 느낌이 남음
- 아기 몸에 맞춰 여밈 정도를 조절하기 쉬움
- 풀리거나 길게 늘어지지 않게 관리가 필요함
스냅으로 여밀 때
- 여닫기가 빠르고 끈이 늘어질 걱정이 없음
- 얇은 원단에는 덧천을 대고 달아야 함
- 달고 나서 당겨 보는 점검이 필요함
끈은 짧게, 실밥은 깨끗하게
끈을 쓴다면 묶었을 때 늘어진 부분이 짧도록 길이를 잡고, 목 가까이에는 끈을 달지 않습니다. 안쪽에 남은 긴 실밥은 아기 손가락에 감길 수 있으니 완성한 뒤 뒤집어서 꼭 정리하세요. 얇은 원단에 스냅을 달 때는 덧천을 대야 빠지지 않는데, 그 방법은 스냅 고르는 법에서 다뤘습니다.
입히는 순서
- 배냇저고리를 펼쳐 바닥에 놓고, 안쪽 앞판이 아래로 가게 정리합니다.
- 아기를 그 위에 등이 뒤판 가운데에 오도록 눕힙니다.
- 소매 입구를 손가락으로 오므려 잡고, 아기 손을 소매 안에서 맞잡아 당기듯 팔을 끼웁니다.
- 안쪽 앞판을 먼저 여미고, 바깥쪽 앞판을 그 위로 덮어 여밉니다.
- 등 쪽 옷이 말려 올라가지 않았는지 손을 넣어 펴 줍니다.
팔을 끼울 때 아기 팔을 잡아당기기보다, 소매를 아기 팔 쪽으로 가져가 씌운다는 느낌으로 하면 아기가 덜 불편해합니다. 벗길 때는 이 순서를 거꾸로 하면 됩니다.
손바느질로 만들 때
배냇저고리는 미싱 없이 손바느질만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옷입니다. 솔기는 촘촘한 박음질로, 바이어스 테이프는 겉에서 보이지 않게 공그르기로 고정하면 튼튼하고 깔끔합니다. 손바느질로 한 땀씩 만들면 시간이 걸리는 대신 부드러운 원단이 미싱에 끌려 들어가거나 우는 일이 없습니다. 박음질과 공그르기를 처음 해 본다면 자투리 천에 몇 줄 연습해 보고 시작하세요. 바늘 쥐는 법부터 다섯 가지 땀까지는 손바느질 기초 글이 차근차근 짚어 줍니다.
계절에 따라 다르게 만들기
배냇저고리는 아기가 태어나는 계절에 따라 원단과 소매를 다르게 만들면 쓸모가 커집니다. 한여름에 태어나는 아기라면 이중 거즈 한 겹에 소매를 팔꿈치까지만 내린 반소매형이 시원합니다. 겨울에 태어나는 아기라면 얇은 면 니트로 소매를 손끝까지 덮게 만들고, 그 위에 속싸개를 감싸는 식으로 겹쳐 입힙니다. 두꺼운 원단으로 한 벌을 만드는 것보다 얇은 옷을 겹치는 편이 온도에 맞춰 벗기고 입히기 쉽습니다.
봄가을처럼 하루에도 기온이 오르내리는 계절에는 같은 옷본으로 거즈 한 벌, 면 니트 한 벌을 만들어 두고 그날 날씨에 따라 골라 입히면 편합니다. 옷본 하나로 원단만 바꿔 여러 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배냇저고리의 좋은 점입니다.
몇 벌, 언제까지
신생아는 하루에도 침과 토사물, 기저귀 때문에 옷을 여러 번 갈아입습니다. 빨아서 말리는 동안 입힐 여분까지 생각하면 몇 벌은 돌려 가며 입힐 수 있어야 편합니다. 언제까지 입히는지 정해진 기준은 없고, 아기가 뒤집기 시작해 앞여밈이 자꾸 풀리거나 소매가 짧아지면 내복이나 우주복으로 넘어가는 집이 많습니다. 처음부터 많이 만들기보다 두세 벌을 만들어 입혀 보고, 여밈과 크기를 고쳐 가며 더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 만들 때 생기는 문제
- 여며도 앞이 벌어진다
- 앞판 겹침 폭이 좁은 경우입니다. 다음에는 앞판 가운데 선을 바깥으로 넓혀 그리고, 지금 옷은 바깥쪽 여밈 위치를 옆선 가까이로 옮겨 겹침을 늘립니다.
- 소매가 너무 좁다
- 신생아 팔은 가늘어 보여도 소매에 끼울 때 손이 접혀 들어가야 해서 소맷부리가 넉넉해야 합니다. 소매 밑선을 조금 바깥으로 다시 박아 넓힙니다.
- 목둘레가 우글거린다
- 바이어스 테이프를 곡선에서 충분히 당기지 않은 경우입니다. 테이프를 뜯어 목둘레 곡선 구간만 다시 살짝 당기며 박습니다.
세탁과 보관
완성한 배냇저고리는 입히기 전에 한 번 더 빨아서 바느질하며 묻은 손때와 초크 자국을 없앱니다. 아기 옷은 어른 옷과 따로, 헹굼을 넉넉히 해서 세제가 남지 않게 합니다. 작아져서 더 입히지 않는 배냇저고리를 기념으로 남겨 두려면 깨끗이 빨아 완전히 말린 뒤, 빛이 들지 않는 곳에 얇은 종이로 싸서 보관하면 누렇게 변하는 것을 늦출 수 있습니다.
선물로 만들 때
손으로 만든 배냇저고리는 출산 선물로 많이 쓰입니다. 흰 원단에 아기 이름 첫 글자를 작게 수놓으면 오래 간직하는 옷이 됩니다. 이니셜은 여밈과 겹치지 않는 가슴 쪽에 작게 넣고, 자수 뒷면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안쪽에 부드러운 천을 덧대어 주세요. 배냇저고리처럼 얇은 원단에 글자를 넣을 때 받침 심지를 어떻게 대는지는 이니셜 자수 페이지의 준비물 구간을 보면 됩니다.
물어보신 것들
배냇저고리 위에 무엇을 더 입히나요?
실내 온도에 따라 속싸개로 감싸거나 얇은 겉싸개를 덮습니다. 아기의 목덜미나 등을 만져 보아 땀이 나면 한 겹 줄이고, 차가우면 한 겹 더하는 식으로 맞춥니다.
니트로 만들어도 되나요?
얇은 면 니트는 소매를 끼울 때 원단이 따라 늘어나 주어서 신생아 팔을 넣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다만 니트는 앞판 가장자리가 늘어나기 쉬우니 바이어스를 박을 때 원단을 당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배꼽이 떨어지기 전에도 입혀도 되나요?
품이 넉넉하고 배를 조이지 않는 옷이라 그 시기에 입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꼽 부위 관리 방법은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의 안내를 따르세요.
배냇저고리 한 벌을 끝까지 만들어 보면 다음 옷도 금방 손에 익습니다. 신생아 시기 다음에 입힐 옷들은 아기옷 목록에서 이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