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Tinyhem 아기옷과 아기 소품 바느질 기록
아기옷

아기옷 사이즈 재는 법, 개월 수별 치수 고르기

올린 날 약 8분 분량

3줄 요약

  • 아기옷 사이즈는 개월 수보다 키와 가슴둘레로 고르는 편이 정확하고, 재는 곳은 키, 가슴둘레,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팔 길이 다섯 군데면 충분합니다.
  • 옷본의 치수표가 몸 치수인지 완성 치수인지 먼저 확인하고, 옷 종류마다 여유분을 다르게 둡니다.
  • 아기는 금방 자라니 너무 크게 만들기보다 한 치수만 넉넉하게 잡고, 잰 숫자는 날짜와 함께 기록해 둡니다.

아기옷을 처음 만들 때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이 사이즈입니다. 옷본에는 3개월, 6개월, 12개월처럼 개월 수가 적혀 있는데, 같은 개월 수라도 아기마다 키와 몸집이 꽤 달라서 그대로 고르면 품이 남거나 모자라기 쉽습니다. 이 글은 아기 몸을 재는 다섯 군데와 재는 요령, 옷본 치수표 읽는 법, 옷 종류별 여유분, 그리고 잰 숫자를 기록해 두는 방법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개월 수보다 치수가 정확한 이유

아기의 키와 몸무게는 또래 안에서도 넓게 퍼져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함께 만드는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도 한 가지 숫자가 아니라 백분위 곡선으로 성장 범위를 보여 줍니다. 현재 쓰이는 2017년 도표는 3세 미만 아기에게 세계보건기구 성장 기준을 들여와 썼고, 다음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같은 6개월이라도 곡선의 위쪽과 아래쪽에 있는 아기는 옷 크기가 한 치수 넘게 차이 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옷본의 개월 수는 대략의 출발점으로만 보고, 실제로는 지금 아기의 치수를 재서 옷본의 치수표와 맞춰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성장도표는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의료 기준이라, 옷을 만들 때는 범위를 이해하는 참고로만 쓰고 성장 상태에 대한 판단은 영유아 검진과 소아청소년과에 맡기세요.

재는 곳 다섯 군데

아기 몸 재는 곳
재는 곳재는 방법쓰는 곳
키눕혀서 정수리부터 발뒤꿈치까지옷 길이, 사이즈 호수 고르기
가슴둘레겨드랑이 바로 아래를 수평으로 한 바퀴상의와 원피스의 품
허리둘레배꼽 높이를 한 바퀴바지와 치마 고무줄
엉덩이둘레기저귀를 찬 채 가장 볼록한 곳을 한 바퀴바지 품과 기저귀 커버
팔 길이어깨 끝에서 팔을 살짝 굽힌 채 손목까지소매 길이

아기는 기저귀 때문에 엉덩이둘레가 어른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같은 허리둘레라도 천기저귀를 쓰는 아기는 엉덩이가 더 도톰해서 바지 엉덩이 품을 넉넉하게 잡아야 합니다. 손과 발 크기는 손싸개와 실내화를 만들 때 따로 재는데, 그 방법은 손싸개 만들기와 실내화 만들기에 각각 정리했습니다.

아기 몸이 어른과 다른 점

아기옷 사이즈가 까다로운 이유는 아기 몸의 비율이 어른과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몸에 비해 크고, 목은 짧으며, 배가 볼록하고, 팔다리는 짧습니다. 이 차이를 알아 두면 옷본을 고르거나 고칠 때 어디를 봐야 할지 분명해집니다.

  • 머리가 큽니다. 머리로 입히는 티셔츠는 목둘레가 머리둘레를 통과해야 하니, 머리둘레도 함께 재고 목둘레에 트임이나 스냅을 둡니다.
  • 목이 짧습니다. 목둘레를 너무 높게 잡으면 턱 밑에 옷이 걸려 불편해합니다.
  • 배가 볼록합니다. 앞판 길이를 뒤판보다 조금 길게 잡아야 앞자락이 들리지 않습니다.
  • 팔다리가 짧고 통통합니다. 소매와 바짓부리는 길이보다 둘레가 먼저 맞아야 입히기 쉽습니다.

머리둘레는 눈썹 바로 위와 뒤통수에서 가장 튀어나온 곳을 지나게 줄자를 둘러 잽니다. 이 숫자보다 목둘레 트임을 연 상태의 둘레가 넉넉해야 옷을 입힐 때 아기가 답답해하지 않습니다.

재는 순서와 요령

준비할 것

  • 늘어나지 않은 천 줄자
  • 기록할 종이와 연필
  • 얇은 내복 한 벌
  • 도와줄 어른 한 명
  1. 아기가 배부르고 기분 좋을 때를 고릅니다. 울거나 버둥거리면 숫자가 크게 흔들립니다.
  2. 얇은 내복과 평소 쓰는 기저귀만 입힌 채 잽니다.
  3. 키는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한 사람이 머리를, 다른 사람이 무릎을 살짝 눌러 다리를 편 상태에서 잽니다.
  4. 둘레는 줄자를 피부에 닿을 듯 말 듯하게 두르고,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만 여유를 둡니다.
  5. 같은 곳을 두 번 재서 차이가 크면 한 번 더 재고, 가운데 값을 적습니다.

목은 조이지 마세요

목둘레를 잴 때는 줄자를 목에 감아 조이지 말고, 줄자를 목 앞에 대고 살짝 걸치는 정도로만 잽니다. 기존 옷의 목둘레를 재서 참고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고 정확합니다.

시기별로 달라지는 것

신생아 시기
목을 가누지 못해 머리로 입히는 옷보다 앞이 열리는 옷이 편합니다. 키가 빠르게 자라 사이즈가 금방 바뀝니다.
뒤집고 기는 시기
팔다리를 많이 써서 어깨와 무릎에 여유가 필요합니다. 배가 바닥에 닿으니 상의가 말려 올라가지 않게 길이를 조금 더 둡니다.
잡고 서는 시기
바지 엉덩이와 무릎이 자주 닳고, 바짓단이 발에 걸리면 넘어지기 쉬워 길이를 정확히 맞춥니다.
걷기 시작한 시기
기저귀를 찬 채 활발히 움직여서 엉덩이 품과 허리 고무줄이 편해야 합니다. 앞뒤 구분이 쉬운 옷이 입히기 편합니다.

옷본 치수표 읽는 법

옷본의 치수표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기 몸의 치수를 적은 표이고, 다른 하나는 다 만든 옷의 치수를 적은 표입니다. 몸 치수표라면 잰 숫자와 가장 가까운 사이즈를 고르면 되고, 완성 치수표라면 잰 숫자에 여유분을 더한 값과 비교해야 합니다.

몸 치수
아기 몸을 잰 숫자입니다. 옷본에 여유분이 이미 들어 있다는 뜻이라 그대로 고릅니다.
완성 치수
다 만든 옷을 잰 숫자입니다. 아기 가슴둘레보다 몇 센티미터 큰지 보면 그 옷의 여유분을 알 수 있습니다.
호수 표기
국내 아기옷은 키를 기준으로 70, 80, 90처럼 숫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숫자가 아기 키와 가까운 것을 고르면 됩니다.
개월 표기
3M, 6M처럼 적힌 것은 그 개월 수의 평균 체형 기준입니다. 해외 옷본에 많고, 같은 6M이라도 만든 곳마다 크기가 다릅니다.

옷 종류별 여유분

여유분은 몸 치수에 더해 주는 공간입니다. 아기옷은 기저귀를 갈고 팔다리를 움직이기 편해야 해서 어른 옷보다 여유를 넉넉히 둡니다.

  • 배냇저고리: 앞을 겹쳐 여미는 옷이라 가슴둘레 여유를 넉넉히 둡니다. 겹침 폭을 얼마나 두는지는 배냇저고리 만들기에서 그림 대신 순서로 풀었습니다.
  • 내복: 몸에 붙는 니트 옷이라 여유를 거의 두지 않거나 조금만 둡니다.
  • 원피스: 품이 넉넉한 A자 모양이라 가슴둘레에 손바닥 하나 정도 여유를 둡니다. 양면 원피스 만들기에서 치수 잡는 법을 함께 다뤘습니다.
  • 바지: 엉덩이둘레에 기저귀 두께를 생각한 여유를 두고, 허리는 고무줄로 맞춥니다.

바지는 따로 한 번 더 보기

바지는 상의보다 사이즈 실수가 잦은 옷입니다. 허리둘레만 보고 고르면 기저귀를 찬 엉덩이가 들어가지 않거나, 반대로 엉덩이는 맞는데 다리통이 너무 넓어 걸음마를 방해합니다. 바지를 만들 때는 허리둘레, 기저귀를 찬 엉덩이둘레, 허리에서 발목까지의 길이 세 가지를 함께 봅니다. 앞뒤 밑위 길이는 뒤쪽을 앞쪽보다 조금 길게 잡아야 앉았을 때 등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옷본에 이런 차이가 이미 들어 있는지 앞판과 뒤판을 겹쳐 보고 확인하세요.

딱 맞게 만들까, 크게 만들까

딱 맞게 만들 때

  • 입었을 때 모양이 예쁨
  • 소매와 바짓단이 걸리지 않음
  • 입히는 기간이 짧음

한 치수 크게 만들 때

  • 몇 달 더 입힐 수 있음
  • 소매와 밑단을 접어 입혀야 함
  • 너무 크면 걸려 넘어질 수 있음

대부분은 한 치수만 넉넉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소매와 바짓단은 접어 올려 입히다가 자라면 펴 주고, 원피스는 처음에는 원피스로, 나중에는 레깅스 위에 입히는 상의로 쓰면 됩니다. 두 치수 이상 크게 만들면 품이 너무 남아 움직임을 방해하고, 바짓단이나 치맛단이 발에 걸려 넘어질 수 있습니다.

잘 맞는 옷으로 옷본 확인하기

치수를 재는 것만큼 믿을 만한 방법이 지금 잘 맞는 옷을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아기가 편하게 입는 옷을 반으로 접어 평평하게 펴고, 그 위에 옷본을 겹쳐 보면 가슴 폭, 옷 길이, 소매 길이가 얼마나 다른지 바로 보입니다.

  1. 잘 맞는 옷을 다림질해 주름 없이 펼칩니다.
  2. 옷을 반으로 접어 겨드랑이 아래 가슴 폭과 어깨에서 밑단까지의 길이를 잽니다.
  3. 옷본에서 같은 자리를 재고, 시접을 뺀 숫자와 비교합니다.
  4. 옷본이 크거나 작으면 옆선과 밑단에서 같은 만큼 줄이거나 늘립니다.

니트 옷을 기준으로 쓸 때는 옷이 늘어나 있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여러 번 입은 니트는 처음보다 커져 있어서 그대로 따라 하면 새 옷이 크게 나옵니다.

미리 만들어 두는 계획

아기옷은 지금 맞는 크기로 만들면 완성할 즈음 이미 작아져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절을 한발 앞서 생각하고, 그 계절에 맞을 크기로 만드는 집이 많습니다. 여름에 가을 옷을 만든다면 지금 치수보다 조금 크게, 원단도 가을 두께로 고르는 식입니다. 만들 때마다 어느 치수로 만들었는지 기록해 두면, 다음 계절에 얼마나 키워야 할지 감을 잡기 쉽습니다.

치수를 기록해 두기

잰 숫자는 날짜와 함께 한 장에 모아 두면 다음 옷을 만들 때 다시 잴 필요가 줄고, 몇 달 사이 얼마나 컸는지도 한눈에 보입니다. 아래 항목을 표처럼 적어 두면 충분합니다.

  • 잰 날짜와 개월 수
  • 키, 가슴둘레,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팔 길이
  • 손 길이와 발 길이
  • 그때 잘 맞던 옷의 사이즈 표기

기록은 한두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영유아 검진을 받은 날 함께 적어 두면 잊지 않습니다. 돌 전에는 금방 자라서 숫자가 빠르게 바뀌고, 돌이 지나면 조금 천천히 변합니다.

만든 뒤에 사이즈를 고치는 법

공들여 만든 옷이 조금 크거나 작게 나왔다고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옷은 구조가 단순해서 몇 군데만 손보면 맞출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이가 짧을 때
밑단이나 소맷부리에 다른 원단으로 띠를 한 줄 덧대어 늘립니다. 무늬를 맞춰 고르면 처음부터 그렇게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품이 클 때
옆선을 겨드랑이부터 밑단까지 같은 폭으로 다시 박아 줄입니다. 소매가 달린 옷은 소매 밑선과 이어서 한 번에 박습니다.
허리가 헐렁할 때
고무줄 터널의 한쪽을 조금 터서 고무줄을 짧게 잘라 다시 꿰매면 됩니다.
목이 꽉 낄 때
뒷목 가운데를 트고 끝에 스냅을 달아 여닫게 바꾸면 머리가 쉽게 들어갑니다.

원단에 따라 달라지는 사이즈

같은 옷본이라도 원단이 줄어들면 완성품이 작아집니다. 면 원단은 첫 세탁에서 꽤 줄어들 수 있어서, 재단 전에 한 번 빨아 두지 않으면 공들여 맞춘 사이즈가 첫 빨래 뒤에 틀어집니다. 원단을 미리 빠는 방법은 원단 첫 세탁 글에, 원단별 늘어나는 정도는 원단 고르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물어보신 것들

잴 시간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지금 잘 맞는 옷을 펼쳐 놓고 가슴 폭과 옷 길이를 재세요. 그 숫자를 옷본의 완성 치수와 비교하면 아기를 직접 재지 않아도 꽤 정확하게 고를 수 있습니다.

쌍둥이는 한 사이즈로 만들어도 되나요?

쌍둥이라도 체격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두 아기를 따로 재 보고, 차이가 작다면 큰 쪽에 맞춰 같은 사이즈로 만드세요.

선물할 아기 치수를 모를 때는요?

개월 수를 알면 두세 달 뒤에 맞을 크기로 고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원피스나 배냇저고리처럼 품이 넉넉한 옷은 사이즈가 조금 달라도 입히기 쉽습니다.

사이즈를 정했다면 이제 첫 옷을 골라 만들 차례입니다. 아기옷 이야기는 아기옷 주제에서 한 편씩 이어집니다.

이어서 읽을 글